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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보낸 1,700일…세월호 천막, 광장 떠난다

<앵커>

지난 2014년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월호 천막이 다음 주 월요일, 4년 8개월 만에 철거됩니다.

유가족들이 오늘(16일)부터 정리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정다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석 달 뒤인 2014년 7월, 광화문 광장에 작은 천막이 들어섰습니다.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비닐 천막엔 분향소와 전시관이 생겨났습니다.

[권미화/故 오영석 군 어머니 :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때문에 가족들이 단식했었잖아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조 단식을 해주시고요. 가족 단위로 엄청 많이 와주시고. 한목소리 내주시는 분들이 모이는 장소이고.]

그렇게 1천 7백여 일 동안 자리를 지켰던 세월호 천막.

모레 광화문 광장을 떠납니다.

철거를 이틀 앞두고 오늘부터 내부 정리가 시작됐습니다.

[김재만/故 김동영 군 아버지 : 시민들한테 내줘야 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여기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서울시와 협의 하에 정리하게 됐습니다.]

세월호 천막은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자 사회적 참사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의 공간이었습니다.

[이정숙/故 권지혜 양 어머니 : 저희는 아이들 기억할 공간만 있어도 되니까. 아직 많이 (진상) 규명이 안 됐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서 진실을 밝힐 그 목적이잖아요, 저희는.]

내일 오전 10시부터 희생자 영정사진을 옮기는 이운식이 진행됩니다.

천막이 철거되면 이곳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 안전 전시공간'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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