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강수' 공 넘겨받은 美, 대화 문 열어두고 '신중 모드'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3.16 10: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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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미국과의 협상중단 고려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지속 기대'와 '약속 이행 촉구'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이 하노이에서 내놓은 제안은 미국의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와 대화하길 바란다며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의 고위급 회담 재개를 희망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북한에 대한 자극적 언사를 피하며 신중함을 견지해, 협상의 판이 깨지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막고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내려는 '상황관리 모드'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선희 부상 기자회견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고 관련 트윗도 하지 않은 채 일단 '침묵'했습니다.

미국 측은 일단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흐름을 깨고 도발하지 않도록 하는 등 비핵화 대화의 궤도에서 완전히 탈선하지 않도록 상황관리를 하면서 '다음 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하노이 회담장을 걸어나오면서 '배드 딜(나쁜 합의)보다는 노딜'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일괄타결론을 거둬들이고 제재를 완화해 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최선희 부상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그 대상으로 다시 한번 적시하며 이를 끌어내기 위한 제재유지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