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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뉴질랜드 총격사건 영상 삭제…'늑장 대처' 비판

페이스북, 뉴질랜드 총격사건 영상 삭제…'늑장 대처' 비판
▲ 총격 용의자 브렌턴 태런트 추정 인물이 차를 몰고 가는 모습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현지시간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찍은 동영상과 관련 계정을 일제히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총격 동영상 복사본이 재등장했고 페이스북 등은 동영상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치권에서는 페이스북이 '늑장 대처'한 탓에 총격 영상이 돌아다녔다며 비판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체포된 총격 용의자 중 한 명은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17분 분량의 라이브 총격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는 범인이 차량을 몰고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페이스북 호주·뉴질랜드 지역 정책담당 미아 갈릭 국장은 "뉴질랜드 경찰이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된 직후 영상에 대해 알려왔고 즉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용의자 계정 및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측이 영상을 삭제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영상 복사본이 페이스북에 재등장했습니다.

트위터는 "뉴질랜드 총격 또는 총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 비디오 영상 등을 플랫폼에서 모두 제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도 폭력 콘텐츠에 대처하는 회사 정책에 따라 총격 영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나름대로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돌아다니는 영상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미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테크기업들이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빨리 영상을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증오 콘텐츠가 페이스북에 생중계되고 삭제 뒤에도 증폭되는 게 현실이라며 "거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얼마나 악용되고 있는지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증오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인공지능 감시견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이번 총격 영상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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