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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혐의' 인니인은 석방, 베트남인은 거부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숨지게 한 혐의로 두 명의 여성이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아왔지요. 둘의 국적이 다른데 사흘 전 갑자기 한 명을 풀어준 말레이시아 검찰이 다른 한 명에 대해서는 재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제를 바르는 이 여성,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입니다.

이때 김정남을 뒤에서 잡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는 지난 11일 공소가 취소돼 풀려났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그러나 신경작용제를 바른 흐엉에 대해서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방탄복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한 흐엉은 눈가와 얼굴이 부어 있었고 석방을 기대했던 흐엉의 가족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도안 반 탕/도안 티 흐엉 아버지 : 너무 슬픕니다. 인도네시아 여성처럼 석방되길 바랐는데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흐엉의 변호인은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히샴 테 포 테/도안 티 흐엉 변호인 : 시티 아이샤와 같은 사건이기 때문에 사법 당국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모든 근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공소 유지에 대한) 어떤 이유도 듣지 못했습니다.]

오랜 외교적 로비로 자국 여성의 석방을 성사시켰다고 밝힌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베트남의 외교적 노력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쯤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법치 원칙을 버렸다는 국내 비판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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