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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산란지 찾는 두꺼비들…'생태 통로' 마련 시급

<앵커>

경북 김천에서 산란을 위해 저수지로 이동하다 배수로에 갇힌 두꺼비들의 생생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배수로는 깊이가 1m가 넘어 두꺼비들에게는 생존을 걸어야 하는 장애물인데요, 집단서식지인 만큼 생태통로 마련이 절실합니다.

보도에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암수 두꺼비 두 마리가 힘겹게 콘크리트 배수로를 기어오릅니다.

20㎝도 채 오르지 못하고 배수로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바닥과 가까운 작은 배수구가 유일한 탈출구, 5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꺼비 한 쌍만이 힘겹게 배수로를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영상이 촬영된 김천의 저수지입니다. 인근 야산에서 서식하는 두꺼비들은 해마다 산란 철이면 이 저수지를 찾아 알을 낳지만,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배수로가 문제입니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배수로의 깊이는 보시는 것처럼 1m가 넘습니다.

두꺼비가 이 배수로를 건너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배수로에 빠져 오도 가도 못 하는 두꺼비들은 최근 들어 목격된 것만 하루 평균 40~50마리에 이릅니다.

[손재석/배수로 빠진 두꺼비 촬영자 : 생태 통로처럼 생긴 곳(배수구)을 향해서 모여들어서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실제로 올라가다가 뒤로 떨어지는 친구도 있고···.]

농촌 지역 배수로는 작은 동물들에게는 생존을 걸어야 하는 장애물인데 집단 서식지만이라도 생태 통로를 만드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이재혁/대구경북녹색연합 공동대표 : 서울시도 두꺼비 관련해서 생태 공원을 만들거나 생태 통로에 예산 투자를 많이 하거든요. 대구 경북에도 이런 부분의 확대가 필요하죠.]

알을 낳고 싶어도 알을 낳을 곳에 가지 못하고 생사기로에 놓인 두꺼비들, 생태계 보호와 공존을 위한 고민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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