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마트 지고 '창고형 할인매장' 뜬다…"코스트코와 경쟁"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3.14 10: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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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대형마트들은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는 곳도 있다는데 서울에서 어제(13일) 창고형 할인 매장은 새로 하나 문을 열었다면서요. 창고형 매장은 괜찮은가 봐요?

<기자>

대형마트 매출은 2014년부터 계속 줄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일부 폐점한 곳들도 있었는데 아마 지금 보여드리는 숫자들 보시면 조금 더 쉽게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작년 매출 증감을 한번 본 겁니다. 백화점,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다 늘었어요. 편의점은 특히 많이 늘었고요.

대형마트만 눈에 확 띄죠. 5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온라인, 편의점으로 가장 쉽게 대체가 되는 것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마트들이 손님 끌려고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그중 하나가 좀 전에 말씀하신 창고형 할인매장, 자체 제작해서 상표를 달아 파는 PB제품들이 있고, 이런 창고형 매장 전용으로 나오는 아주 대용량 상품들도 있습니다.

이런 건 온라인보다 싼 경우들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마트 매출은 쭉 줄어들고 있는데 창고형 매장 매출은 늘더란 말이죠.

그래서 작년에 홈플러스가 자기네 매장 중의 16개 점포를 이런 창고형 매장으로 바꿨는데, 바꾸고나서 3개월 동안 매출이 40%, 객단가가 30% 올랐습니다.

물론 처음 3개월은 신규 오픈 효과가 있겠지만 연말까지 따져서 집계를 해 봐도 두 자릿수 성장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총 매장 140개 가운데 창고형 매장을 장기적으로 8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이마트도 어제 서울 지역에 트레이더스라는 창고형 매장을 열었습니다. 그동안은 경기 지역 위주로 많았는데 매출이 매년 2, 30%씩 늘어나니까 서울까지 내게 출점을 하게 된 거죠. 여기도 장기적으로 5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매장을 개조하고 있는 홈플러스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창고형 매장이라고 하면 층고가 높고 부지가 넓어야 되기 때문에 서울 지역에 얼마나 더 나올 수 있을지는 좀 두고 봐야 합니다.

<앵커>

창고형 할인 매장이라고 하면 코스트코가 먼저 떠오르게 되는데 국내 매장들과 비교를 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도 창고형 매장 늘리면서 코스트코하고 상권이 겹치는 일들이 이제 막 일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좀 봐야 되겠지만 다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최소 3만 원대의 별도의 연회비를 내야 되고 카드도 한 종류만 받죠. 삼성카드를 18년 동안 받아 오다가 올 5월부터는 현대카드만 받기로 했습니다.

계약이 끝난 삼성카드는 이번에 트레이더스하고 제휴카드를 내놔서 유통업체 대결만큼이나 이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연회비나 특정 카드만 쓸 수 있다는 것은 진입 장벽이죠.

한 편으로는 이렇게 특정 카드하고만 계약하면서 수수료를 낮추고, 그래서 물건값도 내릴 수가 있고, 실제로 코스트코는 판매 마진이 아니라 거의 연회비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고 하니까요.

가격 대비 성능 좋은 강력한 PB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매장들은 연회비 부담도 없고 아무 카드나 다 쓸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죠.

미국식 창고형 매장보다는 조금 더 상품을 다양하게 갖춰 놓는다거나 적당한 용량의 제품군도 같이 취급할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은 조금 달라 보입니다.

어쨌든 코스트코가 장악하던 시장에 경쟁자들이 자꾸 들어오고 있고 당장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비교해 볼 대상들이 생기니까 나쁜 일은 아닙니다.

<앵커>

그리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결국에는 그냥 유지하기로 결정됐죠?

<기자>

며칠 전에 홍남기 부총리가 했던 얘기, 줄일 것처럼 얘기해서 논란이 좀 됐었는데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지 않았나, 이것을 줄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거든요.

소득과 세금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것이 도입 취지였는데, 아무리 이게 달성이 됐다고 해도 도입된 지 20년이 되면서 카드 사용액 공제가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됐죠.

요새 늘어나는 젊은 1인 가구들은 카드 공제 말고는 딱히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도 별로 없고요. 이제는 이걸 줄이거나 없애는 게 대단히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어제 당·정·청 협의회에서 결정된 게 소득 공제율이나 공제 한도도 그대로 두고 앞으로 3년 더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아마 3년 있다가 10번째 연장을 앞두고서는 또 한 번 이렇게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