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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 하는 아버지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뜨거운 관심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임희정 씨를 스브스뉴스 제작진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임희정입니다. 제 직업을 이야기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번듯한 집안 혹은 유복한 집안에서 잘 자란 아이 그리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서 아나운서가 됐겠구나 라고….

'건설 쪽 일을 하시는데요'라고 운을 떼기만 하면 사람들은 '어, 건설사 대표시구나' 혹은 유명한 건설 회사에 다닌다고 거의 다 생각을 하셨어요. 그게 아니었는데….

아버지는 건설 현장에서 50년 넘게 노동을 해오고 계세요.

생각해보면 제일 부끄러웠던 것은 저희 아버지 직업이 아니라 그 기준에 맞춰서 거짓말하고 숨겼던 제 자신이 가장 부끄러운 존재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저도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이게 단순히 원망할 일이거나 미워할 일이 아니구나 하는 걸 저절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다른 분들보다 물질적인 지원은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심리적, 그리고 정신적인 지원은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이 해주셨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자라오면서 저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뭐냐 하면 "니 알아서 해라" 이 말이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을 다잡은 것이 부모님께 되게 번듯한 자식이 되고 싶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럴 것이다' 혹은 '이렇겠지'라고 생각하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이 아니면 틀린 것처럼 그리고 맞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꿈이든 생각이든 마음이든 잘 품어서 내가 날 믿고 내 스스로를 많이 토닥여주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 임희정 "막노동하는 아버지 둔 아나운서"…화제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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