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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스카이캐슬', 하버드 출신 '대리시험 달인' 덕분에 가능

'미국판 스카이캐슬', 하버드 출신 '대리시험 달인' 덕분에 가능
▲ 입시비리 총괄 설계자 윌리엄 릭 싱어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명문대 입시비리에서 대리 시험을 담당한 이는 하버드대 출신의 30대 입시 컨설턴트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NBC뉴스는 2004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테니스 선수로도 4년간 활동한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이 입시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윌리엄 릭 싱어(58)의 청탁으로 시험 1회당 1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130여만 원씩을 받고 SAT·ACT 등 미국 대입시험을 대리 응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리델이 모두 몇 차례나 대리 시험을 봤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추징하려는 불법자금이 45만 달러에 달하는 점을 볼 때 수십 회에 걸쳐 대리 시험을 친 것 같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싱어는 연예인·기업인 등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대입 시험에서 고득점을 보장해준다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수사 자료를 보면 싱어는 ACT는 30점대, SAT는 1천400점대를 보장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을 꼬드겼습니다.

ACT 만점은 36점이고, SAT 만점은 1천600점입니다.

학부모들이 대리 시험 대가로 건넨 돈은 일 인당 7만 5천 달러, 약 8천500만 원 수준입니다.

전문적으로 '대리 시험'을 본 리델은 2006년부터 플로리다주 브래덴턴에 있는 대입준비기관인 IMG아카데미의 국장급 간부로 일했습니다.

리델은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내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고통받은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내 행위로 대학입학절차의 신뢰에 금이 갔다면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델은 그러나 자신이 정상적인 컨설팅을 통해 대학에 입학시킨 학생 수도 1천 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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