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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예일대 입학' 미국서 입시 비리…SAT 성적도 조작했다

<앵커>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상류층 이야기죠. 드라마 '스카이캐슬' 같은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습니다. 돈만 주면 성적을 조작해주고 체육특기생도 돼 명문대에 입학했습니다.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번도 축구팀에서 뛰어본 적 없는 여학생이 축구 특기생으로 둔갑해 명문 예일대에 입학했습니다. 부모가 대가로 건넨 돈 13억 6천만 원은 입시 브로커와 예일대 축구 코치가 나눠 챙겼습니다.

[앤드류 렐링/미국 연방 검사 : 뇌물을 받은 운동부 코치들은 우수하지 않은 학생들을 우수한 학생들인 것처럼 인정해줬습니다. 코치들은 학생들의 서류가 조작됐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브로커에게 돈만 주면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의 성적 조작도 가능했습니다.

LA와 휴스턴 시험장의 감독관을 매수해 특정 수험생의 답안지를 고쳐주거나 심지어 대리 시험도 주선해줬습니다.

미 연방 검찰은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예일, 스탠퍼드, UCLA 등 명문대에 부정 입학을 주선한 브로커와 학부모, 대학 운동부 코치 등 50여 명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이 대가로 건넨 돈은 2억 원에서 많게는 70억 원, 8년 동안 입시 브로커에 건네진 전체 뒷돈 규모는 28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발된 학부모들은 대부분 사업가나 전문직 출신의 부유층이며, 드라마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일부 TV 스타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입시 비리는 부와 교육의 대물림에 집착하는 미국 상류 사회의 빗나간 교육열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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