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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집회 다룬 가짜뉴스 페이스북에 넘쳐나"

프랑스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연속집회와 관련한 가짜뉴스들이 1억번 이상 조회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3일(현지시간) 국제시민단체 아바즈(Avaaz)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민들의 생활경제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나온 '노란 조끼' 시위 와중에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거나 프랑스 경찰의 구타로 시위대가 크게 다쳤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에서 널리 유포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바즈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연속집회와 관련해 네티즌이 가장 많이 접한 가짜뉴스 100개를 추적했습니다.

조사 결과 프랑스의 주요 언론사들의 팩트 체크에서 가짜뉴스로 판명된 1천 가지 소식들이 지금까지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총 1억500만번가량 조회되고 400만회 넘게 공유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령, 프랑스 경찰에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노란 조끼' 시위 참여 여성이라고 제시된 사진은 AFP통신의 팩트 체크 결과 201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찍힌 것이었습니다.

이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에서 13만6천회 공유됐습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노란 조끼' 연속시위 와중에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고 하는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570만회 조회됐는데, 팩트 체크 결과 마크롱이 노란 조끼 시위가 시작하기 전인 작년 10월 아르메니아 방문 당시 촬영된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에 비판적인 프랑스 배우 제라르 랑뱅이 마크롱에게 쓴 서한이라고 제시된 사진은 사실은 랑방이 쓰지 않은 것인데도 25만1천회 공유됐습니다.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국면에서 가짜뉴스가 확산한 데에는 러시아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인 RT가 있다는 것이 아바즈의 추정입니다.

RT는 2017년 12월부터 프랑스에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아바즈 측은 RT가 프랑스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가짜뉴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RT가 제작한 '노란 조끼' 시위 관련 콘텐츠는 조회 수 합계가 총 2천300만회임에 반해 프랑스의 모든 주류 매체들이 제작한 콘텐츠의 조회 수는 다 합쳐도 1천100만회에 그쳤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국영 매체인 스푸트니크와 RT 등을 러시아의 선전기관으로 보고 강하게 경계해왔습니다.

아바즈의 조사에 크리스토프 쇼트는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그냥 거짓을 말하기가 훨씬 쉽다"면서 "가짜뉴스를 만드는 자들은 입소문 효과를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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