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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반발도 무시…헝가리 '반EU' 캠페인 고수

유럽의회 최대 교섭단체인 유럽국민당(EPP) 그룹의 반발에도 헝가리 정부·여당이 친정부 매체를 동원해 반 유럽연합(EU) 캠페인을 계속하며 EU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헝가리 신문들은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웃는 얼굴로 "브뤼셀(EU)의 계획을 알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는 전면 광고를 실었습니다.

국영방송에서도 같은 광고가 전파를 탔습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헝가리 곳곳에 등장한 대형 포스터와 같은 광고로 EU와 소로스가 유럽의 난민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헝가리 정부가 다시 난민 문제를 지렛대 삼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자 융커 위원장은 물론 EPP도 헝가리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고 캠페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중도우파 성향의 EPP는 헝가리 여당 피데스를 EPP에서 퇴출하겠다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EPP는 유럽의회 전체 750석 중 218석을 차지한 최대 교섭단체로, 186석을 가진 사회당(PES) 그룹과 유럽의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EPP를 이끄는 독일 출신의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12일 오르반 총리와 만나 해결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베버 의원은 오르반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반EU 캠페인을 향후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나 오르반 총리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EU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난민 캠페인을 앞세워 개헌 의석을 확보하며 3연임에 성공했습니다.

EPP는 이달 20일 회의를 열어 피데스 퇴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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