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에 이틀째 십자포화…"원내대표직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어제(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틀째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전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을 제출한 데 이어, 당내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은 물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을 놓친 뒤 거의 자포자기하는 발언이란 느낌을 받았다"며 "전당대회 때 하던 모습을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걸 보면서 '정말 앞길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홍영표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모독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뽑은 국민과 헌법까지 모독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초보적이고 저열한 수준의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국회 신뢰를 저하하고 품격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켰다"며 "형사적으로도 명예훼손죄나 모욕죄 구성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는 본인이 한 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정치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나 대표의 연설문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가세했습니다.

설 최고위원은 또, "한국당은 역사의식,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고, 표창원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을 뜻하는 '귀태'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발언으로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나 원내대표도 사퇴하고 당 대표는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