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 '연예인-재력가-공권력' 유착한 '한국형 마피아' 같았다"

최초신고자 방정현 변호사 인터뷰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작성 2019.03.13 19:00 수정 2019.03.14 14:0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이 기사 어때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을 시작으로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까지,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드러난 추악한 범죄 의혹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대화방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을까요?

연예인들의 추악한 일상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을 세상에 처음 알린 주인공은 방정현 변호사입니다. 방 변호사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자료를 제보 받아 입증을 거쳐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사건을 최초 신고했습니다. 제보자는 왜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을까요? 그리고 제보자를 대리해 권익위원회에 신고를 한 방 변호사가 이 사건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은 왜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에 먼저 신고를 했을까요? 비디오머그가 방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전말을 알려드립니다.

▶ 제보자의 이메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제보 메일을 받았어요. 과연 이걸 어떤 식으로 신고를 해야 될까, 첫번째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이 제보자를 보호하고 제보자를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장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를 했고 제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제가 대리해서) 신고하게 됐습니다."

▶ 판도라의 상자, USB

"자료는 USB 형태로 왔고요, USB 안에 있는 파일이었고, 그 파일은 누군가의 휴대폰을 포렌식 한 자료였어요. 카카오톡 (대화 내용)뿐만 아니고요, 문자메시지 동영상 사진 이런 것들이 다 포함돼있는 자료였어요."

(그 자료는 누구 휴대폰에서 나온 자료였나요?)
"그건 가수 정준영의 휴대폰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제가 그 자료를 받고 나서 거의 한 3일 정도를 파악을 해봤어요, 자료가 너무 방대하니까. 그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제가 느낀 건 '한국형 마피아'. 이 안에는 그 연예인들과, 연예인들과 함께 사업을 하는 재력가들과, 그리고 경찰들과 이런 공권력과의 유착관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그렇게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신고했나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제보자의 어떤 안전을 위해서, 제보자를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두 번째는, 그 안에 다수의 공권력들과의 유착 관계들이 담겨있는 자료였고 특히나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그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하는 상황이어서 이것을 도저히 경찰에 넘겼을 땐 경찰에 신고했을 때 정말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런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이미 지금 경찰은 USB에 담겨있는 내용들이나 범죄사실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려고 수사를 하는 것보단 과연 이 자료가 누구한테서 나온 거고, 누구의 자료이고, 제보자가 누구인지 이걸 색출해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봤어요 저는.

((이 자료에 대해) 경찰이 증거 능력 관련해서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고요?)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 과연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지 이걸 밝혀내기 위해 수사하는 게 의무잖아요. (자료 내용의) 위변조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증거 능력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지금 조사를 받아야 하는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그 사람들의 주장이거든요. 저쪽에서 하는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조사를 받으면서.

▶단톡방에서 발견된 '몰카 범죄'

(몰카를 찍었다는 건 결국 피해자가 있단 뜻이잖아요?)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를 하고, 다만 문제는 그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피해를 받았다는 인식을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봐요. 심지어 저는 사실 그 사실을 인식한 피해자도 그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어요. 요즘 문제가 되는 리벤지 포르노(디지털 성범죄) 같이 유통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가능성들을 생각했을 땐 지금 이 행위 자체는 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명백한 범죄고, 그 사실까지 다 신고서에 담았고요

▶단톡방 대화가 위조됐다?

"그 대화 내용은요, 어떤 특정한 시기에 이뤄졌던 대화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일정 기간이 있어요 그 일정 기간 동안 이뤄졌던 모든 대화들이 다 있어요. 다 연결이 되고 그 연결 과정을 보면, 예를 들어서 특정한 시기에 짜깁기를 해서 올렸다?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올렸다? 이건 절대 있을 수가 없고요. 전후 사정만 따져봐도 당사자들이 직접 촬영하고 직접 올리고 직접 대화했다는 내용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고요. 이걸 누군가 그런 식으로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면 대화 내용만 거의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수준의 작품이라고 봐야죠. 이걸 만든 사람이 있었다면 이미 2016년 정도, 그때부터 준비해왔단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건데 그건 불가능한 거고요."

▶제보자가 세상에 알린 이유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서 경제력을 쌓고 그 경제력이 결국은 권력이 되고 권력을 이용해서 많은 악행들을 저지르는 이 고리가 악의 순환 고리가 형성이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악순환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제보자의 의지는 이 연결 고리, 악의 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어떤 기폭제 역할, 어떤 스모킹건이 될 수 있도록 이 자료를 세상에 오픈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