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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올 2월 말 현재 기금수익률 4%대, 27조 수익"

"국민연금 올 2월 말 현재 기금수익률 4%대, 27조 수익"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빠르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2월 말 현재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까먹었던 자산을 모두 회복하고 훨씬 더 많이 기금 규모를 불렸습니다.

국내외 증시가 살아난 덕분입니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김성주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행스럽게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어 2월 말 현재 시점으로 국민연금 기금 전체 수익률은 4%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7조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2월 말 현재 국내외 증시가 작년 말과 대비해서 8% 상승한 데 힘입은 실적입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른 기금 손실을 평가한 금액은 총 5조9천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작년에 약 6조원가량 손해를 본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기준 27조원의 이익을 거둠으로써 올해 들어서만 21조원의 기금자산을 늘렸습니다.

그는 작년 기금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원인으로 무엇보다 국내외 증시 부진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작년 국내 주식시장은 17% 하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9.2% 떨어졌습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서 -16%, 해외주식에서 -6% 손실을 봤습니다.

김 이사장은 "2018년 상반기에는 코스피 지수 3000을 바라본다는 낙관론이 지배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이후, 특히 지난해 10월과 12월 낙폭이 큰 것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게 된 직접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대신 국내 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의 수익을 올려 증시에서의 부진을 만회함으로써 더 큰 폭의 손실을 막았다고 김 이사장은 해명했습니다.

작년 시장 상황에서 국민연금만 부진했던 건 아니라고 김 이사장은 지적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인 1천5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일본 GPIF는 -7.7%, 네덜란드 ABP는 -2.3%,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3.5% 등을 기록해 국민연금보다 실적이 더 나빴습니다.

해외 주요 연기금 중에서 대체자산 투자 비중이 40%가 넘는 캐나다 CPPIB를 제외하고는 국민연금보다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것입니다.

또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 견줘서도 국민연금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김 이사장은 강조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비록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그것이 곧바로 확정된 손실이나 실현된 이익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작년에 국민연금이 손실을 크게 입었다고 걱정하지만, 주가가 내려간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장부상, 비교 시점상 손실로 이해하는 게 옳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록 작년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1988년 출범 이후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은 5.24%, 운용수익금은 294조원에 달해 총적립금액 638조원의 거의 반절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연기금 중 운용실적이 우수하다고 김 이사장은 자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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