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737 맥스' 또 추락…국내도 "타도 될까?" 불안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3.12 10:15 수정 2019.03.12 10: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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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부 기자,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에티오피아에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는데, 이게 같은 기종이 작년에도 추락을 했고 우리나라에도 그 기종이 있다고 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기자>

상황을 좀 알아봤는데요, 이 여객기는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의 737 맥스라는 기종입니다. 최신형입니다. 보잉 737 귀에 익으시죠, 737, 보잉 800, 900. 이런 보잉사의 기존 항공기들이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국내선이나 가까운 나라에 갈 때 많이 이용하는 소형 기종들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 기존의 소형기들을 앞으로 대체할 수 있게 나온 최신형입니다. 그런데 이 737 맥스가 지난해 10월이랑, 우리 시간으로는 그제(10일), 넉 달 간격으로 큰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비행기가 추락해서 189명이 사망했는데, 이번에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로 157명이 숨진 것입니다.

사고 상황이 비슷합니다. 일단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났습니다. 지난해는 이륙 13분 만에, 이번에는 6분 만에.

그리고 조종사의 관제기록이랑 블랙박스가 있는데, 봤더니 이륙을 하고 나서 비행기가 막 올라가다가 내려가다가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가 떨어졌고요, 조종사들은 통제가 어렵다. 고도 유지가 안 된다고 호소를 하다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아직까지 원인이 안 나왔겠지만, 지난해 10월 사고는 원인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미국의 연방항공청, FAA가 조사를 했습니다. 한 달 정도 조사했는데, 정확한 추락 원인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냐에 대한 결론이 있었습니다.

이 신형기 보잉 737 맥스는 자동 비행 모드일 때, 그러니까 조종사가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게 아닐 때 이런 식의 일종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오류냐 하면, 비행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갑자기 기수, 그러니까 여객기 머리 부분이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 것처럼 비행기가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속도계랑 고도계 같은 게 실제와 다른 지시를 하기 시작해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결책은 조종사가 수동 모드로 전환을 해서 운전을 맡으면 된다고 나왔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조종사가 조종석 오른쪽의 오토슬롯이란 기계를 통해서 바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로 수동 전환하면 해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리콜을 해야 한다거나,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고 미국 연방항공청이 판단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때 이거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마련해서요. 보잉 737 맥스를 사가는 항공사들이 다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10월과 비슷한 사고가 난 거죠. 이번 사고는 이제 조사를 시작해서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릅니다.

일단 같은 소프트웨어 오류가 또 난 건지, 아닌 건지, 만약 같은 오류였다면 조종사의 대응은 10월 사고 이후에 만들어진 매뉴얼대로였는지, 그런데 아니라면 그렇게 할 수 없는 또 다른 상황이 비행에 있었던 건지, 전부 이제부터 조사가 시작됩니다.

<앵커>

이번 조사 결과도 보기는 해야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이 여객기가 운행이 되고 있고 "타도될까?" 불안해하시는 분들 많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기자>

네, 일단 조사를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스타항공이 두 대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행기들은 오늘(12일)도 제주랑 태국, 일본, 베트남 노선 운항합니다.

이 737 맥스는 지난해 12월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설명해 드렸던 10월 사고 이후에 들여온 거죠.

말씀드린 대로 11월에 미국 연방항공청이 큰 문제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다음에 우리 정부의 감독과 승인을 받고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슷한 사고가 다시 나다 보니, 우리 국토부가 어제 이스타항공에 특별점검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일단 운행을 시키면서 이번 주 안으로 그동안 운행기록들도 계속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스타항공뿐만 아니라, 737 맥스들은 계속 더 들어옵니다. 대한항공이 50대, 그리고 티웨이항공이 14대, 5월부터 차례로 인도받기로 계약을 한 상태입니다.

737 맥스는 사실 2017년부터 세계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350대가 넘게 운항하고 있습니다. 보잉사에 주문이 들어가 있는 것만도 5천 대 정도 됩니다.

그중에 방금 말씀드린 우리나라 항공사가 예약한 게 있는 거고요. 중국이 가장 737 맥스가 많은데요, 중국은 어제 737 맥스 96대가 있을 것을 어제저녁 6시까지는 운항을 정지시키고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이 정지 명령이 계속 이어질지는 이제 봐야 하고요. 우리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자체적인 조사 결과와 미국 연방항공청과의 공조, 그리고 중국의 정부 조사 결과까지 감안해서 앞으로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737 맥스를 들여올 예정인 우리 항공사들은 현재로선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 그리고 보잉사와의 계약 조건은 아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