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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과 한 마디 듣고 싶었는데"…주저앉아 오열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5·18 민주화운동 39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 씨는 한 마디의 사죄도 없었습니다. 법원을 찾은 5·18 유가족들과 광주 시민들은 울분을 토하면서도, 과격한 행동은 끝까지 참았습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남편을 잃었다는 한 유가족.

이름도 얼굴도 밝힐 수 없지만, 전두환 씨의 사과 한마디가 듣고 싶어 법원에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5·18 유가족 : 얼굴이라도 보려고 나왔지. 우리 큰아들 5학년 때 우리 남편이 죽었어. 그 애들 키우면서 얼마나 울고 눈물로 호소하고.]

대다수 시민들이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하혜순/전남 여수시 : 단 한순간이라도 멈춰서 사과를 하고 가야죠. 이건 너무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사과만 한다면 과거를 용서하겠다는 시민도 있습니다.

[임병호/광주광역시 동구 : 지나간 일이니까 이제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하고 국민화합 차원에서 해야죠.]

가해자는 공권력의 보호를 받고 있고 피해자들은 가짜뉴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 5·18 유공자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태천/5·18 유공자 : 이런 과잉 경호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에 와서 광주시민들의 정확한 의사나 표현을 전두환 씨가 피부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전 씨의 차량이 법원을 떠나자 일부 유가족들은 울분을 토하며 거리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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