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또…보잉 신형 737 맥스 '안전성 논란' 거센 후폭풍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신형 항공기가 4개월여 만에 또다시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일으키면서 해당 기종의 안전성 논란이 급 대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기종은 최근 잇따른 두 건의 사고에서 이륙 후 얼마 안 돼 추락하는 등 사고의 과정과 형태에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서,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각국은 동일 기종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오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는 보잉의 '737 맥스 8' 기종으로, 보잉의 최신 기종입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라고 미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사고 과정에도 유사성이 있어서, 라이언에어 사고 때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 항공의 경우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습니다.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조종사가 착륙을 시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 교통 당국에서 근무했던 메리 샤이보는 CNN에 "새 기종이 두 차례 추락했고 그냥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항공업계에 경보가 울리는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기에는 유사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항공전문가인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도 "현재로서는 우연 같다"면서도 "당국이 이를 조사할 것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사는 아주 잘 운영되던 항공사이고 안전기록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에티오피아 항공과 라이언에어의 추락 사고 사이에 동일 기종에 따른 연관성이 밝혀지면 보잉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NN은 보잉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350기의 맥스 기종이 전 세계 항공사에 도입됐고 4천661기가 주문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종을 도입한 국가 또는 항공사들은 유사 사고 재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토교통부는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늘(11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기종이 B737-맥스로 확인돼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보내 정비 상황과 운항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입한 B737-맥스 여객기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나오면 이 기종의 국내 도입이 안전한지를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례로 해당 기종 2대를 들여와 현재 일본·태국 등 노선에 투입한 상태입니다.

이외에 대한항공, 티웨이 항공, 제주항공 등이 보잉 737 맥스 8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737 맥스 시리즈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 항공사들은 총 61대의 보잉 737맥스 시리즈 기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