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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격 지시" 양심선언 조종사 색출…당시 문건 입수

<앵커>

그동안 치매다, 독감이다라면서 차일피일 출석을 미루던 전 씨의 오늘(11일) 재판 출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SBS는 30년 전 군부가 조비오 신부 주변을 사찰하고, 헬기 사격 명령을 받았다고 양심선언 한 장교까지 색출하려 했던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9년 3월 6일, 당시 보안사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제목은 '광주사태 시 무장헬기 기총 소사 내용 증언 동정'. 지난해 군사안보지원사로 해편된 과거 기무사가 보관하던 것으로 문건은 조비오 신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무장헬기 사격이 사실이라는 말이 광주교구 조비오 신부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면서 광주민중항쟁 당시 무장헬기 조종사로 참가한 전직 장교 1명이 86년 광주 대교구 사제 피정 때 양심선언으로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돼 있습니다.

문건 작성 직전인 1989년 2월, 조 신부는 국회 청문회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는데 이 직후 조 신부 주변을 사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군부는 증언자 색출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언자는 육군항공대 1여단 소속 정조종사로 상부로부터 시위 진압을 위한 사격명령을 하달받았고, 인명 살상을 우려해 최소한 자기가 소속된 편대기에서는 사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적어뒀습니다.

이를 보면 당시 군부는 헬기 사격 여부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짐작되는데, 각종 은폐와 방해 탓에 헬기 사격은 지난해 국방부 특별조사위 활동을 통해 사실로 규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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