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알제리서 대통령 5선 출마 저지 최대 시위…"50만 명 운집"

알제리에서 군중 수십만 명이 모여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5선 출마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이슬람 금요예배가 끝난 뒤 알제 중심 도로를 행진했고 시민이 꽃과 사탕을 던지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금요예배에서 설교자들은 평소와 달리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기원했습니다.

시위대는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대통령 궁 주변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며 접근을 막았습니다.

알제리 당국은 또 시민이 모이지 못하도록 지하철과 철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시위대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건강을 이유로 4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위대의 요구는 5선 출마 포기에 그치지 않고 만성적인 실업난과 기득권의 부패를 청산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는 1991년 이슬람주의 정부 등장을 막으려고 군부가 의회 선거를 취소하자 벌어진 항의시위 이후 28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시위 참여자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는데 AP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5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1999년 취임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년 동안 알제리를 통치했습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또 건강 검진을 이유로 지난달 24일 스위스 제네바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알제리 국영 APS통신을 통해 "많은 국민이 평화롭게 의견을 표현하지만, 일부 교활한 세력이 침투해 폭동을 선동하고 대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