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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병원 '투석 안 하면 사망 가능' 선택지 제시…"환자 20명 숨져"

日 병원 '투석 안 하면 사망 가능' 선택지 제시…"환자 20명 숨져"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본의 한 병원에서 말기 환자가 아닌데도 처음부터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선택지를 제시해 환자 2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 훗사시에 있는 공립 훗사병원에서 2013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치료 초기부터 투석하지 않는 선택지를 환자에게 제시했고 결국 환자 20명이 숨졌다고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이 병원을 찾은 44살 여성이 투석치료를 중단하는 선택에 대해 의사의 설명을 들은 뒤 실제로 이를 선택해 1주일여 만에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의사가 환자에게 '죽음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투석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초기부터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를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한 말기 상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훗사병원의 신장병종합의료센터는 환자가 신부전으로 투석치료 또는 신장이식치료가 필요하게 되면 특정 시점에서 투석치료 방안과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비도입' 방안을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센터가 발족한 2013년 4월 이후 4년간 진료를 받은 149명 중 말기 상태가 아닌 20명이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방안을 선택해 숨졌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습니다.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자이며, 50대가 2명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뇌경색을 일으켰던 50대 남성 환자는 "함께 사는 어머니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해당 센터의 신장내과의를 인용해 환자에게는 투석치료를 받는 방안과 함께 "투석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환자 가족으로부터 "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되면 환자 본인이 직접 가족을 설득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신문은 사망한 여성 환자를 담당했다는 외과의와 신장내과의가 현행 투석치료를 '대증요법'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환자에게 고통을 안기는 대증요법을 의사가 강요하는 것은 할 수 없다"면서 "투석치료 도입 후 가족이 후회하는 경우도 있어 형식적 흐름의 의료를 해서는 안 된다"며 "도입 시 어떻게 하고 싶은지 환자에게 확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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