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알제리 대통령, '5선 반대' 시위대 비판…"대혼란 초래될 수도"

알제리 대통령, '5선 반대' 시위대 비판…"대혼란 초래될 수도"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날 알제리 국영 APS통신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시위와 관련, "많은 국민이 평화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있지만, 국내외의 일부 교활한 세력이 침투해 폭동을 선동하고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교활한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피로 물든 비극을 겪은 후 국가 통합과 평화 재건을 위해 비싼 대가를 치렀다"며 1990년대 벌어진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의 내전을 상기했다.

5선 도전을 선언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현재 건강 검진 등을 이유로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이번 메시지는 정국 혼란의 책임이 시위대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출마 철회 요구를 재차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올해 4월 18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자 출마반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는 대부분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이다.

7일에는 알제리 변호사 수백명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출마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을 했다.

궁지에 몰린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9년 취임한 뒤 20년간 알제리를 통치하고 있지만 건강 문제가 커다란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이래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