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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비판하던 헝가리, 유럽의회에는 "교섭단체 남겠다"

유럽연합(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헝가리가 유럽의회 최대 교섭단체에서 퇴출론이 불거지자 한발 물러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여당 피데스의 게르게이 귀라시 부의장은 7일(현지시간) 융커 위원장을 비판하는 정부 캠페인을 내주 중단할 것이라며 유럽의회 교섭단체인 유럽 국민당(EPP)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는 지난달 융커 위원장과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 아래 EU가 유럽 난민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포스터를 곳곳에 설치했다.

올해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난민 문제를 앞세워 다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였다.

융커 위원장은 물론 EPP의 중도 우파 정당들은 헝가리의 캠페인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EPP 내에서는 피데스를 EPP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독일 일간 디 벨트지는 피데스가 EPP에서 퇴출당하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회 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주요 유럽 정상들과 나란히 자리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회를 잃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마이너스라는 분석이었다.

EPP는 유럽의회 전체 750석 중 218석을 차지한 최대 교섭단체로, 186석을 가진 사회당(PES) 그룹과 유럽의회를 주도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퇴출론이 힘을 얻고 헝가리 내에서는 이에 반발해 탈퇴론이 들끓자 오르반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MTI 통신 인터뷰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초조함이나 흥분이 고조되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 필요한 건 냉정하고 명료한 머리다"라고 말했다.

전날 친정부 성향의 헝가리 일간지 마자르 넴제츠가 퇴출론에 맞서 피데스가 EPP를 스스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나온 반응이다.

마자르 넴제츠는 사설에서 "새 동맹은 낡은 동맹을 깰 때 만들 수 있다"면서 오스트리아, 폴란드, 이탈리아의 집권 극우 정당들과 손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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