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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입증 안 됐다더니…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결?

<앵커>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청와대가 인공강우를 언급하자 정부가 올해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실험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도움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입증되지 않았고, 정부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행기가 희뿌연 연기를 뿜으며 서해 구름 사이를 뚫고 지나다닙니다. 빗방울의 씨앗이 되는 요오드화은을 뿌려 비를 만드는 겁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비구름에 요오드화은을 뿌리면 주변 물방울이 뭉쳐 무거워지면서 빗방울로 떨어지는 것이 인공강우의 원리입니다.

우리 기상청도 지난 1월 서해상에서 실험했는데 인공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기술이 우리보다 앞선 중국과 공동연구를 해서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까요?

인공강우를 만들려면 저기압 아래에서 상승기류가 활발하고 비구름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는 고기압에 하강기류가 우세하고 비구름도 거의 없습니다.

인공강우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생성되는 조건이 아예 반대인 셈입니다.

그래서 인공강우를 만들 수는 있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상청도 지난해 브리핑 당시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음을 인정했습니다.

[김백조/당시 기상청 인공강우 담당 과장 (2018년 4월) : 미세먼지 저감이나 완화의 일환으로 인공강우를 활용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알면서 해가 바뀌자 정부가 인공강우를 또다시 해결책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세먼지 배출원과 양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인데 이미 배출된 미세먼지를 인공강우로 잡겠다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겁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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