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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배우 고아성, 스크린에 담은 열사의 삶…영화 '항거'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의미 있는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삶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 '항거'입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 열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고아성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고아성/배우 : 안녕하세요.]

지난주 수요일에 개봉을 했는데 벌써 관객 수가 8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고아성/배우 : 일단 이런 큰 반응을 보여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또 개봉하면 늘 설레듯이 관객분들의 리뷰를 찾아서 읽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너무 감동적인 리뷰를 볼 때마다 정말 참여한 배우로서 뿌듯합니다.]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에도 참석을 했었고. 이번 삼일절은 고아성 씨한테는 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고아성/배우 : 저희, 저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에 참여했던 8호실 수행으로 참여했던 모든 배우분들과 함께 이번 3·1절 기념식의 무대에 올라서 영화 속에 나오는 아리랑을 다 같이 불렀었어요. 그때 너무 뭉클했던 기억이 있고요. 제가 한 것은 영화를 만드는 것, 연기를 한 것밖에 없는데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기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제가 개봉 전에 유관순 열사 선등급 상영을 위한 서명 운동에 처음으로 참여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3·1절 100주년 기념식 때 수여식이 있는 거예요. 최고등급 수여식이 있는데, 저는 이제 아리랑 무대를 준비하면서 무대 뒤에 이제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잊을 수 없이 너무나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먼저 영화 항거 어떤 영화인지 설명 좀 부탁드릴까요?

[고아성/배우 : 저희 영화 항거는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여옥사에서 누구보다 자유롭고 뜨거웠던 유관순 열사와 8호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또 시나리오를 처음 읽어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좀 궁금합니다.

[고아성/배우 : 일단 유관순 열사님을 다룬 영화가 나온다는 것이 정말 반가웠어요. 그리고 만세 운동이 주된 이야기가 아니고 감옥 속에서, 행동이 제약된 곳에서 되게 뜨거운 정신을 담고 있거든요. 그 역설적인 부분이 영화적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유관순 열사를 연기하는 만큼 배역에 대한 부담감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고아성/배우 : 네,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쉽지 않았고요. 감히 제가 유관순 열사님의 업적과 이 모두가 아는 역사에 감히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런 부담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유관순 열사가 좀 실제로 많이 닮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그렇죠? 요새 많이 듣죠?

[고아성/배우 : 많이 듣고 있어요.]

조민도 감독께서 고아성 씨를 캐스팅한 이유 뭐라고 설명하던가요?

[고아성/배우 : 언젠가 감독님께 저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께서 평소에 저에 대해서 막 말씀을 해 주셨어요. 평소에 아성 씨는 자기 삶에 자신이 있고 또 진지한 고뇌를 하는 인간인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주셨을 때 좀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아마 캐스팅하신 이유도 그게 아닐까요? 감독님?]

그렇겠죠. 우리한테 너무도 익숙한 실존 인물인 만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많은 준비를 했을 것 같아요. 어땠습니까?

[고아성/배우 : 유관순 열사님 하면 결기 있는 눈빛이라든가, 곧은 자세, 쪽진 머리, 이런 특징을 제외하고도 정말 그분처럼 보일 수 있는 그 본질이 뭘까를 알아가는 게 영화 속에서 제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5일 동안 금식까지 했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고아성/배우 :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서, 시나리오 회의 단계에서도 얘기가 나왔었어요. 분장 선생님과 저와 감독님과 얘기를 하다가, 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으면 더 잘 와닿을 것 같다고 했을 때 저도 기꺼이 참여했고, 사실 금식뿐만 아니라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군요. 영화가 감옥에서 촬영되는 장면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타당하고 고문당하는 장면이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장면을 촬영하면서 힘들지 않았습니까?

[고아성/배우 : 저도 솔직히 처음에 시나리오 볼 때 고문 장면이 등장 했을 때 아, 있네 이런 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유관순 열사님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폭력을 빼놓고는 그분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 회의 단계에서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희 영화가 흑백영화인데 가장 큰 이유가 피를 붉은색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다라고 했을 때 아, 감독님께서 이 영화에 대한 방향이랄까요? 결이 너무 신뢰가 갔어요.]

영화는 이 유관순 열사뿐만 아니라 함께 만세를 외치고 감옥에 갇혔던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조명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분들이 나오시나요?

[고아성/배우 : 일단 수원 지역에서 기생들을 이끌고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김향아라는 실존 인물이 있고요. 그리고 유관순 열사님의 이화학당 선배였던 권애라, 그분도 또한 다른 활동가셨어요. 그리고 그 밖에 8호실에 있었던 수인분들이 25명이었거든요. 그분들의 성함과 사연을 감독님께서 다 일일이 지정을 해 주셨어요. 실제 고증에 따라서.]

항거라는 영화를 찍기 전, 그리고 찍은 후에 배우 고아성 씨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고아성/배우 : 제가 가족 시사회 때 정말 존경하는 배우 선배님을 초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분께서 제가 공식 석상에서 울고, 또 인터뷰하다가도 울고, 그런 모습을 많이 보셨나 봐요. 그래서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만약에 그분이라면 자기 삶을 잠시나마 들여다보고 또 그걸 연기한 사람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보다 앞으로 더 당당하고 다채롭게 사는 걸 원할지도 몰라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이제 울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끝으로 이미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이제 앞으로 이 영화를 보실 분들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까요?

[저희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지만 무엇보다 그 정신을 표현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서대문감옥 1919년에 여성 독립운동가분들의 뜨거운 마음을 같이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진심을 연기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진심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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