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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영화 속 '소리들'…어떻게 만들어질까

영화 <극한직업>의 한 장면, 형사에게 쫓기던 범인이 차에 치여 '데구루루' 굴러갑니다.

그런데 이 '데구루루' 소리, 실은 진짜 소리가 아닙니다. 샌드백을 두들겨 만들어낸 효과음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 소리가 영화 장면에 연결되니, 마치 제 소리인 양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사나 음악을 제외한 영화 속 소리들은 대부분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혹시 영화 <군도>에서 도치(하정우)가 조윤(강동원)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팽팽한 긴장감 속에 활시위가 당겨지며 났던 나무 갈라지는 듯한 소리, 실은 죽도를 비틀어 난 소리였습니다.

영화 <대호>에서 사냥꾼 천만덕(최민식)이 설원을 헤치며 호랑이의 흔적을 쫓던 장면은 어떨까요? 거친 눈밭을 걸으며 냈던 '뽀드득'한 발소리는 밀가루 포대를 주물러 소금 위를 걸어가며 낸 소리에 불과합니다.

그뿐인가요?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강제훈(이병헌)의 뒤를 졸졸 쫓던 강아지의 발소리도 새롭게 녹음된 소리입니다.

강아지의 발걸음에 맞춰 볼펜심을 붙인 장갑을 바닥에 일일이 두들기며 만들어낸 소리죠.

이런 식으로 장면에 맞게끔 소리를 새로 만들어 극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사람들을 '폴리아티스트'라고 합니다.

이들이 상업 영화 한 편을 위해 새로이 만드는 효과음은 무려 1만여 개에 달할 정도죠.

결국 우리가 영화관에서 듣는 영화의 사운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소리인 셈입니다.

앞으론 영화를 볼 때 새삼 그 소리에 귀를 더 귀울일 것만 같지 않나요? 책임 프로듀서 하현종 / 프로듀서 조제행 / 연출 박경흠 / 조연출 박지민 인턴 / 편집 배효영 / 촬영 문소라 오채영 / 내레이션 박채운 / 도움 허성희 인턴 양희지 인턴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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