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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강원' 통째 삼킨 미세먼지…"대관령이 안 보여요"

<앵커>

앞서 보셨던 지도에서 어제(5일) 화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청정 지역인 제주도까지 붉게 나타났었는데 그나마 동해안 지역만,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연두색으로 그나마 좀 나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동해안 지역마저 미세먼지가 삼켜버렸습니다. 어제까지 동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대관령과 설악산도 그 미세먼지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강릉 시청에서 바라본 대관령입니다.

희뿌연 먼지에 가려져 항상 눈에 담겼던 대관령을 찾을 수 없습니다.

평소에는 영동고속도로의 교각은 물론 대관령의 풍력발전기까지 보였지만, 오늘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반대편 바다 방향도 똑같습니다. 평소 5㎞ 정도 거리의 경포호수와 그 뒤편의 동해 바다가 선명하게 보이지만, 오늘은 먼지 속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공기 청정지역인 강원 동해안에도 어제와 오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강릉은 새벽 한때 미세먼지가 196㎍까지, 초미세먼지도 135㎍까지 치솟았습니다. 평소의 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자주 경험하지 못한 미세먼지에 주민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입니다.

[조상희/강원 강릉시 : (밖으로) 안 나와요. 보이지 않고 답답하니까 나오기 싫어요. 안 나왔어요. 오늘도 은행 볼일 있어서 잠깐 나왔지 안 나와요.]

관광객으로 붐비던 바닷가 해안 도로도 한산하고 경포호숫가 산책로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박두원/경기 양평군 : 목이 아파요. 이런 걸 내가 못 느꼈거든요. 진짜 목이 아파요. 문제가 좀 심각하다.]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 탓에 강원 동해안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관공서 차량 2부제도 실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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