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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 망원경이 찾은 1호 외계행성 10년 만에 '후보' 꼬리표 떼

케플러 망원경이 찾은 1호 외계행성 10년 만에 '후보' 꼬리표 떼
▲ 지난해 11월 지구와 영원히 작별한 케플러 우주망원경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10년 전 1호 외계행성으로 찾아낸 '케플러-1658b'가 10년 만에 후보 꼬리표를 떼게 됐습니다.

케플러 망원경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별빛이 줄어드는 것으로 행성 존재를 확인하는 천체면 통과 방식을 이용합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 퇴역할 때까지 수천 개의 외계행성을 찾아냈지만, 이는 모두 외계행성 후보일 뿐 별도의 확인과정을 거쳐야 정식으로 행성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케플러-1658b도 케플러 망원경이 처음으로 찾아낸 외계행성이지만, 어미별의 크기를 실제보다 작게 재는 바람에 행성인지를 확인하는 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미국 하와이대학 천문학연구소에 따르면 케플러-1658b는 한때 관측된 데이터가 잘못 측정된 어미별의 크기에 맞지 않아 관측 오류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이 대학 대학원생 애슐리 콘토스가 어미별을 재분석하면서 전기를 맞았습니다.

콘토스는 케플러 관측 자료에 포함된 음파자료를 활용해 어미별인 케플러-1658의 크기가 이전에 측정됐던 것의 3배에 달하고 행성인 케플러-1658b도 목성 크기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콘토스는 이런 연구결과를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관측소의 수석 천문학자 데이브 래섬 박사에게 알렸으며, 래섬 박사 연구팀은 추가 분광 자료를 수집해 케플러-1658b가 행성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케플러-1658는 크기가 태양의 3배에 달하고 질량은 50% 이상 많으며, 행성인 케플러-1658b는 어미별 지름의 두 배밖에 안 되는 거리에서 3.8일을 주기로 어미별을 돌아 어미별을 가장 가깝게 도는 행성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콘토스는 이런 연구결과를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5차 케플러/K2 회의에서 발표했습니다.

콘토스는 성명을 통해 케플러-1658은 외계행성의 어미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학술지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케플러 망원경은 지난 2009년에 발사된 뒤 2천681개의 외계행성을 찾아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의 70%에 해당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외계행성을 찾아내는 것이 160㎞ 밖의 자동차 전조등 앞을 기어가는 벼룩을 찾아내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사진=NAS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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