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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해충에서 발견했다…'플라스틱 분해' 새 지평 열까

<앵커>

꿀벌에 기생하는 해충의 소화효소가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에틸렌을 분해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자연 분해가 어려워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인 비닐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푸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교 기자입니다.

<기자>

애벌레들이 비닐을 쑥쑥 뚫고 나옵니다.

벌집을 먹고 사는 꿀벌부채명나방의 유충인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왁스라는 물질로 구성된 벌집을 분해하는 곤충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여기에 착안해서 꿀벌 해충에 왁스와 함께 유사 화학구조의 플라스틱 주성분인 폴리에틸렌을 먹이로 줬더니 둘 다 분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꿀벌 해충 장내에 있는 미생물이 이를 분해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알려져 있었지만, 미생물을 제거한 실험 결과, 분해효소가 따로 있다는 것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류충민/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 곤충 장내에 있는 효소가 폴리에틸렌을 분해한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발견했기 때문에, 플라스틱 분해에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해충의 분해효소 유전체에서 DNA를 추출해 대량 배양하는데 3년에서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꿀벌 해충에서 확인한 폴리에틸렌 분해효소를 대량으로 배양하면, 플라스틱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플라스틱 누적 쓰레기 발생량이 33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연구는 태우지 않고 플라스틱 오염을 잡는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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