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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데…저소득층 소득은 줄었다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국은행이 어제(5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2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에 명실상부한 선진국 위치에 오른 겁니다. 하지만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죠.

이유가 뭔지, 김정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금속재료를 가공하는 한 중소기업, 10년 전까지만 해도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했지만 요즘은 일감이 절반으로 줄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일입니다.

[신 모 씨/A철강공업 과장 : 일감이 많이 줄었어요. 인건비는 계속 오르지, 소재 값은 안정이 안 되지. 일은 계속 해외로 빠지지 하니까 악재가 계속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힘들어지는 경영환경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 갈수록 더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중소기업으로의 이른바 '낙수효과'가 별반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그 혜택이 일부 계층에 집중된 것도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남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40% 가계의 소득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는데 저소득층일수록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이 모 씨/쪽방촌 주민 : 하루 인건비가 3만 5천 원 정도 했거든요. 그거 가지고 일이 없을 때 한 이틀 연명해서 살고.]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정책이 보완되지 않는 한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그늘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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