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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유해성분 분석 공개한다…일반·전자담배 포함

담배에 들어있는 각종 유해성분을 분석해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를 포함한 각종 담배 제품의 유해성분 정보를 국민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자체적인 담배 성분 분석법과 독성·의존성 평가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먼저 일반 궐련 담배 120개 성분, 궐련형 전자담배 200개 성분, 액상형 전자담배 20개 성분을 측정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첨가제 등도 분석대상에 포함해 분석할 방침입니다.

담배에는 수백 가지가 넘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타르와 니코틴 함량만을 담뱃갑에 표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담배제조·수입업자가 담배에 들어간 성분과 첨가물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에 따라 담배제조·수입업자가 담배 제품의 성분과 연기 등 배출물에 관한 정보를 정부 당국에 제공하고, 정부는 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는 법적으로 담배 성분을 공개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담배 성분과 독성·의존성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미국은 '가족금연 및 담배규제법'을 시행해 2010년부터 담배회사들이 의무적으로 담배 성분과 600가지에 이르는 첨가물을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고 보건부 장관이 대중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 지침을 통해 담배제조회사가 담배 성분을 관할 당국에 보고하고, 관할 당국이 대중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 프랑스 등 회원국들은 이런 유럽연합의 지침을 국내법에 반영해 담배 성분을 의무적으로 제출받아 공개하고 있습니다.

호주도 담배제조업자가 담배 성분을 관할 당국에 보고하면 공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담배 성분을 분석해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발의돼 현재 입법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6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앰버), BAT코리아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분석 결과, 이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습니다.

또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담배에서만 특이하게 검출되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도 5개나 나왔습니다.

다만 발암물질의 경우, 함유량이 일반 담배의 0.3∼28.0%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일부 전자담배는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도 높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식약처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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