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지표에도 무역협상 관망…다우 0.05%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무역협상 결과 관망 심리 등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05%) 하락한 25,806.6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6포인트(0.11%) 내린 2,789.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포인트(0.02%) 하락한 7,576.3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정 관련 소식을 대기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을 주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이 합의 도달을 위한 전환점에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공정하고 호혜로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관세와 장벽들이 없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기술 탈취 등 무역구조 문제가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봉합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또 양국이 협상 타결 이후 지난해 부과했던 관세를 어느 수준으로 제거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습니다.

양국 협상 타결 기대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세부 사항에서 긍정적인 면이 확인돼야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르지 않은 협정은 파기할 수 있다"고 말한 점도 이날 회자하면서 불확실성을 다소 키웠습니다.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던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습니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7% 증가한 연율 62만1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 5월 이후 7개월래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 감소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최근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꾸준히 부진했던 만큼 예상외 결과에 안도감이 형성됐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9.7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수준입니다.

타겟과 콜스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했던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중국은 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제시해 지난해 목표 6.5%보다 낮춰잡았습니다.

다만 재정적자 목표치를 올리는 등 경기부양 방침도 같이 밝히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주요 지수는 양호한 경제지표 등에 힘입어 장 초반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장 종료 직전 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종목별로는 타겟이 4.6%, 콜스가 7.3% 각각 올랐습니다.

반면 GE는 최고경영자가 올해 잉여현금 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여파로 4.7%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64% 하락했고, 재료 분야도 0.51% 내렸습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73% 올랐습니다.

이날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2에서 56.0으로 상승했습니다.

다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6.2와 월가 예상치인 56.1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앞으로 몇번의 회의를 거쳐야 경기 상황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당분간 금리 동결 정책 방향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아직 완전고용 상황은 아니며, 노동시장에 슬랙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최종 결과를 대기하면서 증시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BTIG의 줄리안 엠마뉴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지난해 12월 26일 저점부터 시작된 랠리는 1987년 이후 가장 강한 두 달을 기록했다"면서 "약세 심리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S&P 500 지수는 2,813선에서 저항을 받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전일 주가의 급반락은 S&P 500이 우리의 연말 예상치인 3,000선을 향해 상승하기 전에 당분간 2,813 저항선과 2,750 지지선 사이에서 횡보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2% 상승한 14.75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