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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극우당 '돌풍'…이틀만에 선거자금 2억5천 모여

스페인의 극우 정당이 내달 말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진행한 정치자금 모금 캠페인에서 이틀 만에 20만 유로를 모았습니다.

극우정당이 작년 말 지방의회 입성 이후 계속 '돌풍'을 일으키면서 스페인에서는 1978년 민주화 이후 40년 만에 극우 정파의 첫 국회(하원) 진출이 예상됩니다.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당대표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틀 만에 우리가 총선에서 필요한 금액의 20%를 우리에게 모아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의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원내 정당이 아니라 국가보조금을 받지 못한 복스는 최근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한 선거자금 모금 캠페인에서 이틀 만에 20만 유로(2억5천만원 상당)가량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2013년 창당한 복스는 이민자와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우익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으로, 현 사회노동당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과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또한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반(反) 여성주의 성향도 띤 것으로 평가됩니다.

복스는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입니다.

복스는 작년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체 109석 중 12석을 가져가면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스페인에서 극우 정당이 중앙과 지방을 아울러 의회에 진입한 것 자체가 1975년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안달루시아는 집권 사회노동당(PSOE·중도좌파)의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이어서 상당한 이변으로 평가됐습니다.

오는 4월 28일 치러지는 스페인 총선에서도 복스가 원내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서치기업 GAD3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복스는 예상 득표율 10.8%로 하원 전체 350석 중 2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인민전선 정부와 의용군을 총칼로 누르고 정권을 빼앗은 프랑코의 오랜 독재를 겪은 스페인에서 복스가 원내에 진출하게 되면 민주화 이후 40년 만에 극우정당의 첫 국회 입성이 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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