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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 달러' 선진국이라는데…왜 전 남 얘기 같죠?

<앵커>

3만 1천349달러 한국은행이 밝힌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입니다. 2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 만에 선진국 자리에 올랐습니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이미 여럿 있지만, 동시에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이른바 '30-50클럽'에는 전 세계 7번째로 이름을 올린 것인데 이렇게 어느 정도 인구를 갖고도 소득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즉,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부자나라가 됐다는 것인데 정작 많은 이들이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정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금속재료를 가공하는 한 중소기업. 10년 전까지만 해도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했지만, 요즘은 일감이 절반으로 줄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일입니다.

[신 모 씨/A철강공업 과장 : 일감이 많이 줄었어요. 인건비는 계속 오르지, 소재 값은 안정이 안 되지. 일은 계속 해외로 빠지지 하니까 악재가 계속되는 것 같아요.]

갈수록 힘들어지는 경영환경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 갈수록 더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중소기업으로의 이른바 '낙수효과'가 별반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그 혜택이 일부 계층에 집중된 것도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남의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40% 가계의 소득은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는데 저소득층일수록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이 모 씨/쪽방촌 주민 : 하루 인건비가 3만 5천 원 정도 했거든요. 그거 가지고 일이 없을 때 한 이틀 연명해서 살고.]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정책이 보완되지 않는 한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그늘은 더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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