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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찌르고, 빅딜로 받아치고, 결국 노딜…첫날부터 꼬였나

<앵커>

앞으로를 잘 준비하려면 먼저 이번 회담이 어디서 잘못됐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담 첫날 만찬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부터 협상이 꼬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몇 주 안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손석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확대 정상회담 시작 전, 김정은 위원장이 유달리 초조한 기색을 드러냅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전날 만찬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에 없었던 5건의 제재 해제 요구로 허를 찔렀고,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날 단독 회담에서 영변에 더해 대량살상 무기까지 포기하라는 빅딜 문서로 받아쳤다고 한미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합의하는 빅딜과 단계적 동시 조치를 취해나가는 스몰딜, 그리고 협상을 원점으로 돌리는 노딜 카드를 모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빅딜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했던 제재 해제를 김 위원장이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 수위를 높였고, 결국 노딜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북한이 미국 비난을 자제하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는 등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김 위원장이 협상 초반 강하게 나간 것은 실무선에서 논의한 스몰딜을 이미 확보한 것이라 생각하고 상황을 낙관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한 카드 중 노딜을 선택한 데는 사면초가의 국내 정치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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