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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담판' 딱 한 문장 보도한 北…"결렬이래" 소문

<앵커>

사흘 전 베트남을 떠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5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웃는 얼굴로 기차에서 내렸지만, 북한 매체 보도에서는 불편한 속내가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짙은 어둠이 깔려 있는 평양역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도착합니다.

지난 2일 베트남 동당 역을 출발한 지 60여 시간만입니다.

새벽인데도 김영남, 최룡해 등 고위 간부들이 도열해 11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 위원장을 환영했고, 김 위원장은 웃는 얼굴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보도 내용에서는 불편한 속내가 묻어났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딱 한 문장,

[조선중앙TV :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과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시는….]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됐다는 소식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 영문판 기사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이 아예 없었습니다.

하지만 합의 결렬 소식은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 내부로 전파되고 있다고 대북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정상회담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광백/데일리NK 대표 : 북한 당국의 보도에 보면 제재 해제 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이걸 보고 회담이 잘못된 것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 내부적으로 회담 결과에 상당한 기대가 있었으나 합의 불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며, 김 위원장이 향후 전략을 검토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박대영,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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