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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목숨 잃은 그곳, 하청 노동자 또 '끼임 사고'

<앵커>

지난해 故 김용균 씨가 숨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2명이 함께 일하는 체계가 지켜지고 있어서 참사는 피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 바뀐 것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TJB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모를 쓴 노동자가 계단을 따라 내려간 뒤 복잡한 구조물 사이를 지나다 멈춥니다.

반대편에서는 다른 노동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곧바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스위치를 작동시켜 가동을 정지시킵니다.

태안화력 2호기에서 47살 윤 모 씨가 석탄 취급 설비 현장 점검 도중 사고가 발생해 쇄골과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故 김용균 씨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바로 그 화력발전소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2인 1조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상황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더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이태성/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 간사 : 1인이 근무했던 기존의 체제였다면 심각한 사망사고까지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2인 1조가 되면서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윤 씨에 대한 후속 조치는 이번에도 미흡했습니다.

중상을 입은 윤 씨는 사고가 발생하고 3시간여가 지나서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그것도 앰뷸런스가 아닌 일반 차량을 타고 왔습니다.

서부발전 측은 윤 씨가 사고 직후 보행상태와 몸동작에 큰 문제가 없었고, 걸어서 이동한 뒤 스스로 샤워까지 했으며 회사 측에서 확인차 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故 김용균 씨 사망사고가 났던 바로 그곳에서 거의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은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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