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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부터 환기까지…똑똑한 미세먼지 대처법 A to Z

<앵커>

앞서 보신 대로 이제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생활필수품이 됐습니다. 그 종류도 더 많아져서 어떤 것을 써야 미세먼지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지, 또 일회용 마스크 계속 써도 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미세먼지 마스크에 적혀 있는 99, 94, 80 등의 숫자는 미세먼지를 얼마나 걸러내는냐를 나타냅니다.

6㎛ 이상, 즉 초미세먼지부터 큰 먼지까지 99% 막아내면 99, 80%를 방어하면 80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수치가 높은 마스크를 고집하면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남성에게 KL 94 마스크를 쓰고 계단을 두 번 정도 오르내리게 했더니,

[김병훈 (32세)/서울 성동구 : 굉장히 좀 답답하고, 저는 안경을 쓰다 보니까는 김도 서리고 좀 호흡하기도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폐가 약한 어린이, 임신부, 노약자나 건강하더라도 육체적 강도가 큰 활동을 하면 낮은 숫자의 마스크가 좋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폐해 못지않게 호흡곤란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오래 사용해 습기가 차면 마스크의 공기 구멍에 물방울이 차서 호흡이 더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세균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윤진하/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특히 어린아이나 이런 경우(노약자)에는 마스크가 많이 젖었다면 호흡 곤란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세탁할 경우 미세먼지 차단율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마스크가 젖지 않은 시기까지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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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Q. 미세먼지 배출 돕는 음식 있나?

[조동찬/의학 전문 기자 : 미세먼지 건강법을 소개한 신문 기사 보면 브로콜리, 미역, 양파, 미나리가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소개했습니다. 다음 기사 보면 삼겹살이 미세먼지에 좋다는 것은 속설이라면서도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녹차를 마시면 미세먼지 중금속이 배출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다 속설입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들어와 쌓이기 때문에 장운동이 촉진돼도 배출이 더 잘 되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이지만, 미세먼지와 관련시킬 수는 없습니다.]

Q. 코 대신 입으로 숨 쉬어야 하나?

[조동찬/의학 전문 기자 :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장으로 갑니다. 하지만 입으로 흡입한 공기는 모두 폐로 갑니다. 하지만 코는 콧털, 점막 등 먼지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오염 물질을 막는 나름의 방어체계가 있지만, 입에는 거름망 역할을 하는 것이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입으로 숨 쉬는 것이 가장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미세먼지 많은 날 환기해야 하나?

[조동찬/의학 전문 기자 : 저희가 예전에 한 실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가정집에서 음식을 만들기 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61㎍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피망과 버섯을 썰어 5분간 볶고 이어서 만두를 5분간 튀겼습니다. 이렇게 10분 동안 기름에 볶는 요리를 하고 측정했더니 미세먼지 농도는 2천350까지 치솟았습니다. 오늘 매우 나빴던 바깥 미세먼지 농도보다 10배 높은 수준입니다. 요리 안 하면 괜찮은 것 아니냐 할 수 있는데, 8시간 이상 문 닫아두면 실내 미세먼지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이런 날씨에 환기해야 하나 꺼림칙해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당연히 가장 낮은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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