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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켜낸 '십리대숲'…시민들 손으로 확장된다

<앵커>

태화강 십리대숲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누구보다 대숲을 보존하고 지켜온 시민들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다시 한번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장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각종 문헌을 통해 고려 시대부터 자생 군락지가 있었음이 확인되는 태화강 대숲, 일제강점기 때는 홍수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고 죽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대나무를 보강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건설부가 하천 정비를 위해 하천법을 들어 십리대숲 벌목에 나서자 울산시민들이 7만 서명운동을 벌였고, 하천법은 개정됐습니다.

[김숙자/태화강보존회 사무처장 : 하천유역에 1m 이상의 수목을 심을 수 없다고 그런 법이 있어서 벌목될 위기에 있었는데요. 서명운동으로 십리대숲을 살린···]

1990년대는 지주들이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자 '한 시민 한 평 사기' 범시민운동이 벌어졌고 끝내 울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지금의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지켜낸 태화강 십리대숲이 시민들의 손으로 확장됩니다.

울산시가 내년 말까지 백리대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대나무를 지원하고 심고 관리할 시민과 기업체를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태화강 백릿길을 대숲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이제 시작합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서 대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까지···.]

[임길홍/울산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장 : 울산시민의 쾌적한 공간 조성도 되고 또 살아 있는 태화강,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 울산시민의 주인 의식을 가지고···.]

태화강 백리대숲의 출발점인 명촌교 일대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십리대숲과 선바위를 거쳐 석남사까지, 40㎞ 대나무길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울산시는 테마 쉼터와 자전거 버스와 같은 위락, 편의시설도 설치해 전국구 힐링 명소로 꾸밀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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