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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오 "故 장자연 성추행 목격 진술…언론사에 미행당했다"

배우 윤지오 "故 장자연 성추행 목격 진술…언론사에 미행당했다"
술자리에서 故장자연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던 배우 윤지오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지오는 故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서 "가해자는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가 숨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억울하다는 마음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故장자연은 2009년 언론사 간부 등의 이름이 적힌 성접대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미진했고, 결국 성접대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은 대부분 무혐의로 풀려났다.

당시 故장자연의 동료로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고인이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수사기관에서 무려 13차례나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윤지오 씨는 "증언을 한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사도 수차례 했고, 경찰 조사는 새벽시간 대에 이뤄져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윤지오 씨는 당시 수사기관에서 故장자연 씨가 문건에 남겼던 모 언론사의 성씨가 같은 세명의 이름을 정확히 목격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술자리에서 고인을 테이블에 올리고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고 무릎에 앉힌 뒤 성추행을 한 이 언론사 기자 정 모 씨에 대해서도 수차례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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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렇게 나서게 된 건 故장자연 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윤지오 씨는 "회사 소속되기 몇 달 전부터 언니(故장자연)와 친하게 지냈다. 내가 나이가 어린 편이라서 언니가 잘 챙겨줬다."면서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오 씨는 경찰 진술 이후 부당한 경험들을 했다는 내용을 고백했다. 윤지오는 "당시 차가 없어서 조사 이후 경찰이 차를 태워줬는데, 그 언론사의 이름이 적힌 차량이 뒤를 따라왔다. 경찰이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등 미행을 떨치려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내놓기도 했다.

윤지오 씨는 최근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故장자연 사건과 당시 수사를 되돌아 봤다. 그는 "가해자로 처벌받은 사람은 단 두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잘못을 저지른 이들을 단죄해야 할 때"라면서 "거짓 속에 묻혀있던 진실이 내 마지막 증언으로 세상 속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들의 기록이며, 언니도 나도 맘껏 꿈을 펼치며 나아갈 수 없었던 그 길에 대해 아쉬움과 미련을 담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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