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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대통령 '조기 대선 약속'에도 출마 반대 시위 계속

알제리 대통령 '조기 대선 약속'에도 출마 반대 시위 계속
▲ 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국민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화책을 꺼냈지만 젊은 층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알제리 대학생 수백명이 수도 알제와 콘스탄틴, 지젤 등 여러 도시에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5선 도전에 반대하는 거리시위를 벌였다.

일부 대학생은 대선 후보자들의 서류를 담당하는 헌법위원회를 향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출마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다음 달 18일 예정된 대선에서 당선되면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부테플리카는 전날 선거운동 책임자인 압델가니 잘란 교통부 장관이 대독한 서한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잘란 장관은 조기 대선이 1년 이내에 실시될 것이라고 전하며 부테플리카의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쳤다.

부테플리카의 조기 대선 발표는 시위를 진정시키려는 카드로 평가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지난달 하순부터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5선 도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의 반발이 거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에서 30세 미만 젊은 층의 실업률은 25%가 넘는다.

여기에 젊은이들은 부테플리카의 장기집권과 알제리에 만연한 부패에 실망하며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1999년 취임한 뒤 20년 동안 통치했고 내달 대선에서도 승리하면 5선에 성공한다.

그러나 야권은 그동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펴고 건강 문제로 또 다른 임기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출마를 반대해왔다.

부테플리카는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그동안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고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 공개석상에 자주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선 후보로 등록할 때에도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 머물고 있었다고 스위스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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