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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개념-방법론 '시각차 확연'…김정은의 선택은?

<앵커>

이렇게 양쪽이 다시 대화를 이어가려면, 이번에 서로 부딪히면서 합의가 무산된 지점이 어디인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따져 보자면 한반도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와 그 방법론 모두에서 양쪽의 생각이 달랐던 것인데, 빈손으로 평양에 돌아가게 된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선택은 그렇다면 무엇이 될지 김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의 핵심 배경에는 북한의 비핵화 개념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있습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대상으로 현재 핵의 일부인 영변 핵시설 폐기만 꺼내 들었습니다.

영변에 있는 390여 개 시설 가운데 어떤 시설을 폐기할 지도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현재 핵 전부와 과거 핵까지도 거론했습니다.

현재 핵 중에서도 북한이 존재를 인정한 바 없는 강선 핵 시설과 ICBM, 핵탄두와 같은 과거 핵까지 비핵화 개념에 포함시킨 겁니다.

이는 정상회담 전에 있었던 북미 실무협상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비핵화 문제를 푸는 접근 방식도 달랐습니다.

북한은 비핵화 입구부터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미국은 비핵화 출구부터 논의한 뒤 그 로드맵에 따른 일괄 타결, 동시적 조치를 요구한 겁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가장 '비싼 매물'인 영변 폐기 카드에 대해 '값어치가 덜 하다'는 야박한 평가를 받은 겁니다.

[조성렬/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는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지지부진하게 협상을 끌면서 활로를 찾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 현재 (김 위원장) 앞에 놓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미국과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재건을 위해 영변 플러스 알파를 내주면서까지 일괄 타결의 길을 가야 할지, 김 위원장 앞에 복잡하고 다양한 방정식이 놓여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그래픽 : 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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