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학의 수사 당시 朴 정권 압력"…포렌식 결과 누락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작성 2019.03.04 20:50 수정 2019.03.20 10: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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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을 다시 조사하고 있는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로부터 청와대 압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압력이 수사를 축소, 왜곡하게 한 것은 아닌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최근 2013년 당시 김학의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 수사팀 관계자들을 소환했습니다.

조사단은 수사팀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사단은 경찰 수사 초기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던 수사가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이 김 전 차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출국 금지까지 해놓고 뇌물 관련 수사 기록은 검찰에 넘기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뇌물 사건이 입증도 어렵고 처벌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성 접대 사건으로 바뀐 셈입니다.

조사단은 청와대의 압력으로 수사의 초점이 변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접대 제공자로 지목된 윤 모 씨 등의 컴퓨터에서 경찰이 동영상 파일 등 3만여 건의 포렌식 결과를 확보하고도 검찰에 자료를 넘기지 않은 이유도 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검찰 지휘를 받아 증거가 될 만한 자료는 모두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단 관계자는 3만 건이 넘는 수사 관련 자료를 검찰에 하나도 보내지 않은 것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과정에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