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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 거론하더니, 하루 만에 "개학 연기 무조건 철회"

<앵커>

정부가 이렇게 나오자 1천 5백 곳 넘는 유치원이 개학을 계속 미룰 거라면서 으름장을 놓던 한유총은 오늘(4일) 오후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유치원 문을 다 열겠다고 한 겁니다. 하루도 가지 않아서 끝날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힘들게 한 것인지 비난이 거셉니다.

계속해서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립유치원들의 '폐원'까지 검토하겠다던 한유총은 오늘 오후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며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회 소속 유치원들에게는 자체판단에 따라 내일부터 개학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데다 개학 연기 투쟁에 대한 유치원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크게 저조해 사면초가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유총은 전국 1천 5백33곳의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오늘 교육부 조사에서 실제 개학을 미룬 유치원은 2백39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18곳을 제외하고는 자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우려했던 '돌봄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한유총의 허가 취소와 즉시 고발 수순에 나선 정부의 강경 대응도 큰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개학 연기 유치원을 찾아다니며 시정 명령을 내렸고 내일도 개학하지 않으면 즉시 형사 고발하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한유총은 '유치원 3법' 개정을 수용하면 사립유치원의 자율성 유지와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하며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 협의가 불가능했다며 사태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렸습니다.

내일부터 유치원들은 당초 일정에 따라 개학하게 되며 '긴급 돌봄'을 이용했던 원아들도 다니던 유치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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