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대화하면서도 사이버공간서 해킹 공격 계속해"

북한 해커들이 2017년부터 1년 이상 미국과 유럽의 그 동맹국들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심지어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도 열렸지만 그 와중에도 사이버공간에서는 북한의 공격이 계속됐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이버보안 업체 맥아피의 연구원들을 인용해 북 해커들이 지난 18개월간 은행이나 전기·수도 등 공공설비, 석유·가스 회사 등을 해킹하려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맥아피는 해킹 대상이 된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절대다수가 미국에 집중돼 있었는데 가장 공격 빈도가 높은 지역은 가스·석유 허브인 휴스턴과 금융 중심지인 뉴욕이었습니다.

다른 주요 타깃은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이탈리아 로마, 태국 방콕,타이베이, 서울, 홍콩 등이었습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덜 공격당했습니다.

맥아피 연구원들은 북한 해커들이 100개가 넘는 미국과 전 세계의 회사들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뉴욕타임즈에에 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나미비아로 추적된 인터넷 주소에서 터키에 있는 회사들까지 해킹했습니다.

나미비아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사이버 공격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 시작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조롱한 직후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해킹 공격의 동기는 뚜렷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당 회사의 컴퓨터 네트워크나 지식재산권에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엔지니어나 경영진을 겨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