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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베트남 방문, 획기적 사변"…北, '빈손 귀국' 수습 중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29시간째 기차를 타고 북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갈 때 66시간이 걸렸고, 똑같은 길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아직 절반 조금 못 간 상태로 보입니다. 지금 속도라면은 모레(5일) 화요일 새벽쯤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 방송과 신문들은 베트남 가서 일이 잘 됐다고 보도를 하면서 미국과 관련된 내용은 쏙 빼고 전하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자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친선방문 소식을 주요 뉴스로 뽑았습니다.

[조선중앙TV :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의 유대를 가일층 (한층 더) 강화 발전시키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으로서.]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각국이 김 위원장을 세계정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외교의 거장으로 칭송하고 있다고 외신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어제와 오늘, 베트남 주석과 포옹하는 모습, 귀국길에 나온 성대한 환송 행렬 등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사진을 60장 가까이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북미회담 결렬 소식은 회담이 끝난 지 사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왔어요. (북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 너무 많고요. 깨졌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지도자가 이제까지 끌고 여기까지 왔는데, 포장하는 수밖에 없다고요.]

북한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하면서 기대치를 높여왔습니다.

소득 없이 돌아가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비핵화에 부정적인 내부의 동요를 막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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