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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선' 보안 뚫린 中, 통제 대폭 강화

'김정은 동선' 보안 뚫린 中, 통제 대폭 강화
중국 당국이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전용 열차로 중국을 통과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보호를 위해 통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시 중국 단둥(丹東)과 난닝(南寧)에서 김 위원장의 얼굴이 언론 매체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보안에 구멍이 뚫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3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김 위원장의 중국 경유 당시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귀국길에는 김 위원장과 전용 열차를 위한 최고 수준의 통제를 단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 방중을 했으나 관영 매체의 공식 보도가 나오기까지 그의 얼굴이 언론 매체에 노출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이 전날 오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접경인 중국의 핑샹(憑祥)을 통과할 것을 대비해 인근 난닝(南寧)과 핑샹을 잇는 도로에 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외신 기자를 구류 또는 격리했습니다.

구류된 외신 기자는 김 위원장이 난닝역을 통과한 뒤 풀려날 정도로 중국 당국의 보안은 철저히 강화됐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흡연 장면이 일본 매체에 포착됐던 난닝역에는 역사에 대형 가림막이 등장했습니다.

열차의 정차 또는 통과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하는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창사(長沙)에 온 외신 기자들 또한 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키며 김 위원장 동선 노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창사역 앞에는 무장 군인과 차량을 배치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역 또한 김 위원장이 역에 내려 이동하는 모습이 일본 매체에 포착된 바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열차 통과가 보이는 단둥 중롄호텔의 예약을 5일까지 중단시킬 정도로 사전 통제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측이 중국 통과 당시 김 위원장의 얼굴이 노출된 데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동선 노출이 바로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으로 중국 또한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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