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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지나 이어진 신념…다시 부르는 '안중근 옥중가'

<앵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뤼순 감옥에 갇힌 안중근 의사가 직접 만들어서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옥중 생활의 고통과 독립에 대한 염원이 고스란히 담긴 이 옥중가가 100여 년이 지나 다시 불렀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적막한 가을 강산 야월 심경에 슬피 울며 날아가는 저 기러기야."

뤼순 감옥에 갇힌 안중근 의사가 민요풍 선율에 3절 가사로 지어 불렀던 노래입니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망국의 울분, 감방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며 애상에 젖다가도 다시금 투쟁 의지를 다집니다.

"콩 든 밥이 맛이 있어 누가 먹겠나 때려라 부숴라 왜놈들 죽여라"

[김재일/바리톤 : 신세 한탄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또 조국의 독립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기에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일제가 금지곡으로 지정했지만 안 의사의 사촌 동생 안익근, 6촌 동생 곽희종 씨를 거치며 구전돼 살아남았습니다.

음악학자 고 노동은 씨가 중국에서 발굴해 국내에 처음 알렸지만, 실제로 노래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인자/관객 (서울 길음동) : 그 어려운 시기에, 갈 때에,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이렇게 (노래를) 썼다는 건, 정말 우리가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것 같네요.]

[슈징징/중국인 관객 : 한국과 중국의 이전 역사가 깊이 관련되어 있잖아요. (안중근 옥중가를 처음 들어서) 정말 뜻깊게 생각합니다.]

옥중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옥중가,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신념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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