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없던 '심야 긴급회견'…北, 트럼프 발언 정면 반박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03.01 20:13 수정 2019.03.01 22: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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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제가 어제(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해드렸던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북한이 갑자기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미국에게 모든 제재를 풀어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부 제재만 풀어달라고 했었다며 이번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책임을 미국 쪽으로 돌렸습니다.

먼저 하노이에서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간 오늘 새벽 2시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10시간 만입니다.

리 외무상은 먼저 자신들은 영변의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하에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제재 해제만 요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리용호/北 외무상 : (UN 제재 결의) 11건 가운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다섯 건, 그중에서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어 핵 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영구 중지를 문서로 확약하겠다고 했는데도 미국이 플러스 알파를 고집했다며 합의 무산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렸습니다.

[리용호/北 외무상 :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최선희 부상도 미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판단되는 기자회견은 미국과의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지로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이 내놓을 카드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임이 분명해진 가운데 영변 핵시설 폐기의 값어치를 두고 양측은 확연한 입장 차를 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