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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한밤중 깜짝 기자회견…어떤 의도 있었나

<앵커>

간단히 정리를 해드리면 북한은 미국의 입장과 달리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게 아니다, 민생 경제와 관련된 일부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 참관 하에 영변 핵시설에 완전한 폐기를 약속하였고, 그것은 현 단계에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대의 비핵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수영 기자, 오늘(1일) 기자회견 갑자기 열렸는데 현장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북한의 기자회견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2시 15분,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저를 비롯해 하노이에 있던 기자들이 깜짝 놀라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북한이 한밤 중에 기자들을 부른 것은 아무래도 어제 협상 결렬 이후에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가만히 있기는 어려웠던 것은 아닌가,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간으로 낮에 입장 표명을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은 결국 자신들은 비핵화 의사가 확실한데, 미국에 상응조치가 따라주지 못한다, 이런 입장인 거죠?

<기자>

네, 아무래도 어제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결렬 이유에 대해서 직접 설명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리 외무상은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일부분, 인민 생활에 관련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면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기할 수 있다는 제안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간 입장이 달라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리용호 외무상에 발표에 이어서, 최선희 외무상 부상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 같은데, 거기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리용호 외무상이 공식 입장을 발표한 이후 그냥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대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남아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최선희 부상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 의욕을 잃어버렸다, 또 이번에 북한의 제안을 미국이 거절한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거다, 이렇게 말했는데 관련된 얘기를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최선희/北 외무성 부상 : 이번에 제가 수뇌 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앞으로 이렇게 지난 시기 있어보지 못한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하는 데에 대한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민수용 제재 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 부상은 앞으로 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결정된 일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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