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노이 담판' 성과 없이 결렬…트럼프, '노딜' 택했다

<앵커>

8개월 만에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오찬도 하지 않은 채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서로 '플러스알파'를 원했는데 두 정상은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두 정상이 그제(27일)에 이어 어제 다시 만날 때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단독 회담을 마친 두 사람의 표정도 밝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北 국무위원장 : (비핵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준 것은 대북 강경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불길한 전조는 현실이 됐습니다.

예정됐던 업무 오찬이 뒤로 미뤄지더니, 급기야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곧장 회담장을 떠나려던 미국 대표단이 잠시 출발을 늦추며 극적인 반전에 대한 기대가 나왔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비스트도 김 위원장이 탄 마이바흐도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두 정상 모두 점심도 거른 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시간이나 앞당겨진 기자회견에서 '스몰딜' 보다 '노딜'을 택했음을 털어놨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생산적인 시간이었지만, 나와 폼페이오 장관은 무엇인가에 서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바쁘다는 말을 남긴 채 공항으로 직행했습니다.

이틀간 베트남을, 또 세계를 들썩이게 한 세기의 회담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하노이는 빠르게 일상을 되찾았지만 깊은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